폭염과 태풍에 지쳤던 여름도 가고, 선선한 바람이 어느덧 가을 문턱에 다다랐음을 알게 해 주는 요즘입니다.

얼마 전 센터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한양대 병원에 심장 문제로 입원했던 필리핀 출신 한 이주노동자가 속해 있는 필리핀교회에서 보내온 편지였습니다. 내용은 입원치료비로 500만원이 나왔는데, 센터에서 회원 가입하여 운영하고 있는 이주노동자건강보험 덕택에 200만원 의보 적용을 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센터에서 한 일이라곤 고작해야 의료보험 가입을 안내한 것뿐인데도, 감사 편지를 보내오고, 일요일에는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러 왔습니다.

감사 편지와 감사 인사에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는 건, 감사하다는 소리가 그저 입에 바른 소리가 아닌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소한 안내 하나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으며, 이주노동자 지원 단체에서 일하는 보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