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이야기
제목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2012.9.20)
작성자 센터 12-09-26 13:17 2,311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고개 쳐든 첼맥
 
“어머, 어머, 첼맥이 뒤집기를 하네!”
 
 
경직성 뇌성마비로 혼자서는 앉아 있지도 못하고, 의자에 앉혀놓기라도 하면 늘 고개를 떨궈서 중심을 잃고 자기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했던 첼맥이 누워있던 자리에서 몸을 뒤집는 것을 보며 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입에서 탄성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첼맥 엄마는 그 정도는 약과라는 듯이 몸을 뒤집은 아이에게 뭐라고 몽골어로 말을 하더니, 머리를 들 수 있도록 가볍게 턱을 받혀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잠시 후에 첼맥은 엎어진 상태에서 혼자 힘으로 목을 세우고 앞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첼맥은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굳었던 몸이 풀리고, 근력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목을 곧추세워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첼맥이 물리치료를 받기 전부터 알아왔던 입장에서 이건 분명 ‘기적’에 가까웠고,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첼맥 엄마는 그런 아이가 자랑스러운지, 흐뭇한 표정으로 아이를 채근하며 고개를 들게 하기도 하고, 뒤집기를 하기도 하게 했습니다. 첼맥 엄마는 아이가 그만한 변화를 보일 수 있는 것은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해 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달리 표현할 길 없지만, ‘감사합니다.’를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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